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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열매들이 자라는 계절이다"


칠엽수 드로잉 후 채색. 2018.6.4 ​


​꽃사과 드로잉 후 채색  2018.6.4


서양(미국)측백나무 . 2018. 6. 4



1시가 조금 넘어서 산책하며 그리기 시작했다. 어제는 낮기온이 30도인 날씨였다. 그래서 오늘 그리는 동안에 덥지 않을까 살짝 걱정이 되었는데, 다행히 오늘은 한낮이라도 그늘에서는 그리기 수월한 날씨였다. 오히려 바람이 불면 시원하기까지 했다. 더우면 어디 들어가 있다가 다시 나올까도 고민했는데, 당분간은 한낮에도 그릴 수 있겠다 싶었다. 

이제는 거의 모든 꽃들이 지고, 열매들이 맺기 시작하고 있다. ​어제 그린 산수유도 열매가 커지고 있고, 모과나무에도 아직은 탁구공만한 모과열매도 달려있다. 벚나무는 울긋불긋한 버찌들이 다닥다닥 붙어있다가 농익어서 떨어지고 있는 중이다. 


공원 정문을 지나서 있는 무궁화정원과 소나무광장 사잇길에 칠엽수가 줄지어 서 있는 곳이 있다. 지난주초에 왔으면 꽃도 볼 수 있었을텐데... 꽃을 보지 못해서 아쉬웠다. 내년을 기약해야 할듯. ​​하나의 잎자루에 다섯장에서 일곱장의 잎사귀가 붙어있어서 칠엽수라고 하는데, 영어로는 horse chestnut 말밤이라고 한단다. 말이 아플때 먹으면 좋다나 뭐라나.


"바닥에 칠엽수 열매들이 떨어져있다"


"나란히 심어져있는 칠엽수"



꽃사과는 항상 이게 꽃사과가 맞나 모야모에 물어보는 나무이다. 사과나무, 복사꽃, 자두꽃 등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종류의 꽃들이 피기 때문에 항상 헷갈린다.(섬세한 사람들은 잘 구분할 수 있지만 막눈인 나는...... 흑) 그늘막텐트 등을 쳐놓을 수 있는 공터 사이사이에 벚나무들과 같이 심어져 있었는데, 나무줄기가 굉장히 오래된 느낌으로 구불구불 굽어져 있었다.. 그리는 동안 한쪽 잎사귀 밑에 연한 주황색의 어린 무당벌레가 계속 붙어 있었는데, 도망가지도 않고 잘 붙어있었다. 

부평공원의 장점이자 단점을 꼽는다면 관리를 잘해도 너무 잘한다는 것이다. 
로제트식물류나 잡초류는 나중에 그려야지 생각하다 보면 어느새 이렇게 제초되어버리고 없다. 정말 말끔하게 정리가 되었다. 관리를 안하더라도 꽃을 그려야지 미뤄놓다 보면 어느새 열매가 되어있고, 낙엽을 보게 된다. 문제는 나의 게으름이지 공원관리가 잘 된 것을 핑계로 삼으면 안되는데... 

서양측백나무의 열매와 나무줄기를 그려보았다. 서양측백과 측백나무를 비교해보니. 열매가 서양측백이 더 길쭉한 모양인 듯 하다. 정말이지 비슷한 이름들에 비슷한 모양새를 가진 식물들이 많아서 구분 잘하는 사람들이 항상 신기할 뿐이다. ​



"줄지어 있는 서양측백나무"

이건 어제 그린 산수유. 주호군과 도서관에 갔다가 ​부평공원으로 둘러서 오는 길에 윤군과 합류하여 윤군은 책을 읽고 주호군은 자전거타고, 나는 그림을 그렸다. 

부평공원 안내도를 찍은 사진을 보고 그려본 부평공원에 관한 정보들. 안내도에 부평공원의 간단한 역사도 같이 정리가 되어 있었다. 부평공원이 만들어진 초기에 남편과 데이트도 하고, 헤어질 뻔도 하고.. 개인적인 스토리가 있는 장소라서 정이 가는 공원이다. 개장 초반에는 나무들도 키가 작고 황량했었는데, 십년이 훨씬 지난 지금은 울창하고 보기 좋은 공간이 되었다. 

"장미꽃 잎사귀에 풀잠자리 알이"



<참고 링크>

칠엽수

꽃사과

서양측백나무

산수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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