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아침저녁으로 제법 선선해져서 공원에 나갈만한 날씨가 되었는데.... 나가질 못하고 있다. 그리기는 날씨의 문제가 아니라 마음의 여유가 있냐 없냐에 따라서 좌우되는 것 같다. 잠깐 그리고 색칠을 미루다 보니 포스트를 올리는 것 이 계속 미뤄지는 지도. 아카시 나무인 줄 알았던 회화나무도 그려야 하는데, 회화나무 열매가 바닥에 떨어져 있어서 주워와 그리겠노라 마음먹고는 결국은 못 그렸다. 분수대 옆 연못에서 백로를 발견했다. 중랑천이나 굴포천 등 개천에서 종종 발견하는 경우는 더러 있었는데, 공원 연못에서 백로라니! 신기해서 계속 사진찍고 쳐다보고 했는데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는 듯 먹이사냥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크기를 봐서는 어린 백로 같았다. 그리고 한참 뒤인 9월 4일날. 온갖 떨어진 열매를 주워..
"딱 한달만에 올리는 부평공원프로젝트!!" 이번 여름의 폭염은 말그대로 재난이었다. 어제 낮까지 맹렬하게 아침저녁밤 할 것 없이 덥다가 어젯밤부터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열대야도 없어 정말 오랜만에 이불을 덥고 잤고, 오늘 아침도 정말 시원했다. 그 덕에 용기를 얻어서 오전에 부평공원에 오랜만에 가봤다. (한달동안 부평공원에 아예 안 간건 아니었는데 그림을 그리러 가지는 않았다) 마지막으로 블로그 포스팅을 한 날을 보니 딱 한달만이다. 한달만에 가보니 배롱나무가 꽃을 피우고 있다. 따가운 햇빛 아래 꽃이 백일을 간다하여 백일홍이라 하지만 꽃이 계속 피고지고 하기 때문에 꽃이 오랫동안 피어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갈대풀이며 억새며, 부들이며 공원은 밀림을 이룬 듯 식물들이 무성했다. 그래도 시..
나의 버킷 리스트 중 하나가 여러 도시를 돌아다니면서 어반스케치를 하는 것. 정작 여행을 가면 그림에 관심없는 가족, 일행들과 여행일정을 맞추느라 그리기가 쉽지 않다. 언제 한번 제대로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면서 드로잉여행을 해볼 수 있을까나. 이번에 반니에서 출간한 는 그러한 아쉬움을 가진 사람들을 위해 미로를 통해 세계 여러 도시들의 골목길을 여기저기 헤메고 다니는 듯한 상상을 가질 수 있게끔 만들어 놓은 퍼즐북이다. 여행정보를 전문적으로 알려주거나 드로잉 전문서적은 아니지만 세계의 여러도시들을 미로퍼즐을 통해 마치 도시의 골목길을 여행하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책이다. 책을 받아보는 순간 여행을 다니면서 명소를 스케치한 것 같은 일러스트가 맘에 들었다. 이 책을 만든 패트리시아 모팻은 다양한 미디어 작..
지난주까지 장마로 근 열흘만에 부평공원에 나왔다. 주말에는 가족들과 보내느라 바쁘고, 이것저것 일정이 있다보니 마음만 부평공원에 가 있고, 몸은 못 가보는 형편이 되었다. 드디어 월요일이 한가해져서 오늘은 기필코 가보리라 마음을 먹고 오전에 공원으로 향했다. 지난 토요일부터 엄청난 폭염이 시작되었다. 12시 이후가 넘으면 그리기가 힘들 것 같아서 오전에 일찍 가기로 마음을 먹었는데 그래도 11시가 거의 다 되어가는 시간에 공원에 도착했다. 진짜 아스팔트길은 오전부터 열기를 내뿜고 있었는데, 그나마 공원 안은 나무그늘도 있고 바람이 상대적으로 시원한 느낌이었다. 그늘 아닌 곳은 엄청 따가웠지만 차들이 다니는 길가보다는 훨씬 좋았다. [강석기의 과학카페] 미세먼지 줄이는데 식물이 얼마나 효과가 있을까? (나..
장마와 태풍이 지나가면서 미세먼지도 같이 쓸려나간 것 같다. 지난 주말은 정말 가을같은 화창한 하늘과 구름이 할일을 다한 날이었는데.... 정작 나는 그 전에 부평공원에서 그려놓은 그림들을 아직까지도 업데이트 하지 못하고 있다. 식물도 무궁화만 한 송이 그렸을 뿐이고... 대신 이번에는 식물이 아닌 경치를 간간이 그려봤다. 장마 중간에도 날이 화창한 날이 있었고, 태풍과는 무관하게 인천의 날씨가 화창한 날이 며칠간 지속되기도 해서 분수대 근처와 소나무 광장을 그리게 됐다. 날이 선선해지면 좀 더 가까이 가서 역사적인 의미가 있는 강제징용 노동자상과 소녀상을 자세히 그려볼 까 한다. 무궁화를 다 그리고 나니 비가 오기 시작해서 다행이었다. 이제 무궁화가 계속 피고지고 할 것이다. 사실 이번에 무궁화를 처..
느티나무 열매 드로잉. 2018.6.27질경이 드로잉. 2018.6.27 장마가 시작되었다화요일부터 장마가 요란하게 시작되었다. 하루종일 강한 비바람에 화요일은 외출이 쉽지 않은 날씨였다. 그 요란함에 수원 영통의 500년 넘은 느티나무가 강풍에 부러졌다고 한다. 다음날인 수요일은 비는 오지 않고 오전에 살짝 흐리다가 햇빛도 나다가를 반복해서 장도 볼 겸 부평공원에 갔다. 전날 비가 와서 그런지 나뭇잎들이 푸른 기운이 더욱 짙어져 있었고, 풀냄새도 가득했다. 날은 흐렸지만 습도가 높아서, 눅눅하고 더운 기운이 살짝 느껴졌다. 햇빛이 내리쬐었으면 한증막 같았을텐데 그나마 흐려서 다행이었다. 오후 4시 경의 공원은 생각보다 사람들이 많았다. 한낮에는 덥지만 조용한 편인데, 주말처럼 북적거리지는 않았지..
오늘 부평구 한낮의 날씨는 29도. 찌는 듯한 더위가 계속되고 있다. 자귀나무꽃. 2018.6.25모감주나무꽃 2018. 6.25 불과 며칠전에 가지치기한 자귀나무 잎사귀를 그렸는데, 오늘 한낮에 가보니 자귀나무꽃이 무성하게 피어 있었다. 꽃들이 활짝 피어있으니 마치 단체로 부채춤을 추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멀리서 봐도 화려했다. 자귀나무는 부평공원 서문에서 분수대를 봤을때 오른쪽(백운역방면)으로 걷다보면 보인다. 모감주나무는 분수대를 가로질러 수로와 운동기구가 있는 길 바로 옆 전철과 맞닿아 있는 담벼락 쪽에 서너그루가 심어져 있다. 영어명은 황금빛 비 나무(golden rain tree)라고 꽃들이 질때 노란 꽃이 비처럼 떨어지지 않을까 싶다. 열매가 꽈리처럼 생기고 모감주 씨는 염주로..
오늘은 제일 더울 때인 한낮에 가서 그리기 시작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그늘은 시원하고 바람이 분다는 것. 사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부평공원이 시원하다는 느낌이 별로 없었는데, 16년의 세월이 지나고 나니 그늘이 넓어져서 더운 여름에도 도시에서 시원함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 된 것 같다. 물론 수로와 연못 분수를 만들어놓은 것도 큰 작용을 한 것 같다. 중국단풍나뭇잎. 2018.6.18공원에서 한창 가지치기를 하고 있다. 몇몇 나뭇가지를 주워와 공원의 큰길 중앙에 있는 테이블에 앉아서 오랜만에 주워온 것들을 그려보았다. 나무는 한참을 올려다보고 그려야 하기 때문에 그리고 나면 목도 아프고, 자세히 그리기도 어렵다.(하지만 난 자세히 그리는 편은 아니지....) 그래도 나무나 식물을 함부로 꺾는 것은 ..
일주일 전에 그린 그림을 이제서야... 꽃창포 6.14 작은 연못 근처에 이제 꽃창포 꽃들이 피고 있다. 그려보니 붓꽃은 얼룩진 부분이 광범위한데, 꽃창포는 삼각형의 노란 부분이 있다. 붓꽃과의 차이를 알 것 같기도...피는 시기도 다르고 색도 미묘하게 다르다. 지난번 생태드로잉 6월 정모를 어린이대공원에서 진행했었는데 그때부터 보라색 꽃들을 그리기 시작해서 아직까지 보라색과 자주색 꽃을 그리고 있다. 시기마다 피어나는 꽃들의 색이 달라지는 걸까? 초롱꽃 6.14모야모에 질문을 올리니 섬초롱꽃이라는 답이 왔는데, 그냥 초롱꽃이라고 하는 것이 맞지 않나 싶다. 초롱꽃도 종류에 따라 자생지나 색상에 따라 섬초롱, 자주초롱, 금강초롱 등 여러가지 이름이 있다. 부평공원이 섬은 아니니 섬초롱은 아닌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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