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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제일 더울 때인 한낮에 가서 그리기 시작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그늘은 시원하고 바람이 분다는 것. 사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부평공원이 시원하다는 느낌이 별로 없었는데, 16년의 세월이 지나고 나니 그늘이 넓어져서 더운 여름에도 도시에서 시원함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 된 것 같다. 물론 수로와 연못 분수를 만들어놓은 것도 큰 작용을 한 것 같다. 


중국단풍나뭇잎. 2018.6.18

공원에서 한창 가지치기를 하고 있다. 몇몇 나뭇가지를 주워와 공원의 큰길 중앙에 있는 테이블에 앉아서 오랜만에 주워온 것들을 그려보았다. 나무는 한참을 올려다보고 그려야 하기 때문에 그리고 나면 목도 아프고, 자세히 그리기도 어렵다.(하지만 난 자세히 그리는 편은 아니지....) 그래도 나무나 식물을 함부로 꺾는 것은 나를 위해서도 다른 사람을 위해서도 안좋은 일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되도록이면 있는 그대로 보고 그리거나 자연스럽게 떨어진 것을 주워와 그리려고 노력한다. 

단풍나무의 종류는 150종 정도가 된다고 하고 우리나라에도 20여종이 있다고 한다. 중국단풍은 중국에서 들여온 수입단풍이라고 하는데 정원수로 많이 심는다고 한다. 중국단풍나뭇잎은 그리기가 쉬워서 낙엽질때도 몇번을 그려봤는데 항상 계수나무 잎파리랑 헷갈린다. 내 뇌구조에 뭔가 이상이 있는 것 같다. 

​자귀나무 잎사귀 2018.6.18

부채춤을 출때 쓰는 부채처럼 생긴 꽃은 아직 피지 않았다. 자귀나무도 역시 가지치기 한 것이 있어 주워와 그려보았다. 복잡한 나뭇잎을 다 그리고 나니 진이 빠져서, 또 복잡한 꽃망울(꽃이 피려면 아직 멀었다)을 그릴 엄두가 안나서 포기. 나중에 꽃이 피면 그때 다시 그려봐야지 생각하고 있다. 꽃이 낮에는 활짝 펼쳐져 있다가 밤이되면 싹 접혀서 부부금실을 상징하다고 해서 합환수라고도 한다. 부평공원에서는 메타세콰이어 나무와 같은 곳에 있어서 잎이 비슷한 느낌이 살짝 나는데, 자귀나무 잎사귀가 더 통통하다. 수피는 확연히 다르고. 


"너저분한 테이블, 그럼에도 야외에서 그리는 즐거움이 있다"


"잘려진 자귀나무 가지"


"소나무가 빽빽한 언덕, 은근히 시원해서 돗자리 깔고 노닥거리기 좋은 곳"



<참고링크>

중국단풍

자귀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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