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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티나무 열매 드로잉. 2018.6.27

질경이 드로잉. 2018.6.27​


장마가 시작되었다

화요일부터 장마가 요란하게 시작되었다. 하루종일 강한 비바람에 화요일은 외출이 쉽지 않은 날씨였다. 그 요란함에 수원 영통의 500년 넘은 느티나무가 강풍에 부러졌다고 한다. 다음날인 수요일은 비는 오지 않고 오전에 살짝 흐리다가 햇빛도 나다가를 반복해서 장도 볼 겸 부평공원에 갔다. 전날 비가 와서 그런지 나뭇잎들이 푸른 기운이 더욱 짙어져 있었고, 풀냄새도 가득했다.​


날은 흐렸지만 습도가 높아서, 눅눅하고 더운 기운이 살짝 느껴졌다. 햇빛이 내리쬐었으면 한증막 같았을텐데 그나마 흐려서 다행이었다. 
오후 4시 경의 공원은 생각보다 사람들이 많았다. 한낮에는 덥지만 조용한 편인데, 주말처럼 북적거리지는 않았지만 평일 오후 늦게는 공원이 활기차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Golden Rain, 꽃비를 내린 모감주나무

가지만 앙상하게 남기고 나뭇잎을 먹어버린...


심한 비바람으로 떨어진 것들이 많겠다 싶었는데, 예상대로 많은 것들이 떨어져 있었다. 이런날은 주워서 그리기 딱 좋은 날이 된다. 문제는 너무 많은 것들이 떨어져 있어서 선택장애가 온다는 것이다. 아카시 잎을 그릴까 하다가 또 자귀나무꽃을 좀 더 자세히 그려봐야겠다 생각하다가, 느티나무, 메타세콰이어 이파리를 그려봐야겠다 생각이 들다가 결국은 바닥에 있는 질경이를 그리기로.

사실 질경이는 전부터 그리려고 마음먹었는데, 질경이를 그리려다가 번번이 다른 것들을 그려왔다. 개망초나 냉이 같이 바닥에 붙어사는 식물들을 주로 미루게 된다. 어쩌면 어느 때나 그릴 수 있다는 생각 때문에 미루게 되는 식물들이다. 하여튼 결정장애 덕분에 전부터 그리기로 한 질경이를 그리게 되었다. 부평공원에는 지금 질경이가 가장 많이 분포하고 있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많이 자라고 있다. 사람의 발에 밟혀도 다시 살아나는 질긴 목숨이라는 의미에서 이름이 붙여졌다는 질경이는 약재로서의 효능도 뛰어난 지 온갖 질병에 좋다고 한다. (참고 질경이)

느티나무 역시 흔한 나무라 생각이 되어 그리기를 미뤄온 수종 중의 하나인데, 바닥에 떨어져있는 것들 중에 열매가 다닥다닥 붙어있는 것을 발견하게 되어 그려보았다. 느티나무 꽃이며 열매는 작고 눈에 잘 띄지 않는다. 주변에서 흔하게 보여도 관심이 없으면 보이지 않는 것들이 많은데 느티나무 열매도 그 중 하나이지 싶다. 
(참고 느티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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